도자기 학습 1일차 <송성현:펀칭기법 배우기>
도자기 학습 첫째 날 <성서 펀칭기법 배우기>
도자기를 배우기로 했다. 약 6개월 전 친한 친구들과 마을 투어를 하다가 발견한 도예 작업실이 있었다. 내가 꿈꾸던 그런 공간들 속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다. 상상만 해도 황홀했다. 수강신청 방법과 여러 가지를 알아보았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수강신청을 하지 못했다. '나는 이걸 배워서 뭘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그렇게 삶이 너무 고달파진 2021년. 나는 아직 그대로 직장을 다니고 있어 생활이 너무 힘들어졌고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을까도 여러 번 생각한 끝에 퇴사할 생각도 여러 번 했지만 대신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지만 그 자리의 결과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당장 행복한 일'이며 '완전히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정말 간절하게
서울도자기공방을 찾았다. 물론 내 마음속에는 그곳만이 유일한 선택지였지만 재미로 한번 찾아봤다. 다양한 도자기 공방이 있었지만 '000도예 아틀리에'라는 간판이 있는 담백한 공간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이 너무 훌륭한 분 같고, 이 분에게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찾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자기 공방은 집이나 직장에서 강변을 따라 걸어가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도자기를 배울 생각만 해도 며칠을 버텼다.(글을 쓰는 지금도 빨리 도자기를 배우러 가고 싶다) 아무튼! 일단 욕심을 버리고 주 2회씩(1회에 2시간씩), 도자기 송성현반을 한 달 수강하기로 했다.
선생님 모시고 도예 작업실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꿈만 같았다. 딱하게도 6개월 동안 얼굴을 찡그렸는데도 더 일찍 오지 못한 게 분했다. 첫날 송성현의 펀칭 테크닉에 대해 배웠다. 손으로 꼬집어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성인이 됐지만 낯선 공간에 단번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사진은 한 장도 못 찍었다.(사진은 3일째 사진)도착하자마자 앞치마를 두르고 넓은 책상에 걸터앉았다. 선생님은 원하는 땅을 고르라고 설명해 주었다. 뭔지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모든 용어가 새로웠다. 일단 열심히 듣고 마음에 끌릴 만큼 골랐다.
정해진 형태를 만들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도와 주셨다. 나는 첫 작품으로 소주잔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요즘 생활이 어려워서 술을 많이 마셨고, 직장에서 힘들때면 제일 먼저 술을 떠올렸으니..(물론 집에는 벌써 소주잔이 4개나 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열심히 2시간을 불태웠다. 내 직장과는 달리 도예작업실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와 귀를 편안하게 해 주었다. 눈물이 났어 치유를 받고 나온 것 같았어
만들다 보니 사이즈가 커져 소주잔이 요구르트볼이 됐다. 언젠가 작품이 구워지면 요구르트를 사서 맛있게 넣어 먹어보자.
친절한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오니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원래 좋아하는 동네인데... 최근에 처음으로 '감사함' 느꼈어 당장 그만두고 싶은 직장이지만 그 직장에서 번 월급으로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다니 정말 모순이고…요즘 벚꽃이 한창이다. 벚꽃길을 걸으며 황홀한 기분을 느끼며 집으로 걸어갔다. 고마웠어둘째 날에는 코일링 기법을 배우기로 했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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